〔   아주 긴 편지글   〕

안녕하세요. 

이곳에 처음 들러주신 분들도,

자주 안부 나누는 가족분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반가워요.


저는 작년 초 '마음레터'라는 이름을 다이어리에 적어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1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이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의 빠른 기세와 달리,

무엇을 시도할 때마다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온라인 상에서 평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과연 사람들이 공감할까?




그렇게 해일처럼 밀려오는 물음표의 물살 앞에서

한동안 발이 묶인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놀랍게도 주문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늘어났어요.

작년은 24시간 중 대부분을 포장으로 보낸 것 같아요. (하하)


하지만 답을 내리지 못한 채로 성기게 쌓은 모래성은

곧 무너질 것만 같아, 불안한 매일을 보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완벽한 오산이었죠.

그렇게 공들여 쌓은 모래성이 흐트러지기 전,

물음표 물살 속에 제 발로 뛰어 들어보기로 했어요.





Q1. 브랜드를 운영하며 내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Q2. SANSA가 말을 건넨다면, 어떤 친구같기를 바라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두 개의 질문이 SANSA 2.0을 발돋움하게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야기 나눌 때' 가장 기뻤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보여지는 수치에서 오는 기쁨은 며칠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안부 물어주시는 오랜 고객님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을 때,

제품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평화로워진다며

줄 글로 꾹꾹 눌러서 적어주신 후기들을 볼 때,

혹은 '또 올게요'라는 인사를 받을 때.

그런 순간들이 유난히 기쁨으로 남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다정하고 상냥한 친구,

그저 곁에 있어주며 위로를 건네는 친구’가 되어야겠다는 답이요.




우리는 제품을 통해 계속해서 평화를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더 폭넓은 카테고리의 제품과 오프라인 밋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전면 중단했던 홍보 마케팅도,

가족분들과 함께 하는 형태로 새롭게 진행할 예정이에요.


아, 비로소 심장이 뜁니다.

'평화'라는 단어 안에서 튼튼하게 얽혀갈 관계들이 그려져요.

2025년 올 한해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ANSA, 이혜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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