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명(굵은 글씨)을 클릭하면Google Maps로 연결됩니다.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도쿄에 갔던 것이 인테리어 회사 신입사원 시절이니, 와 정말 오랜만이네요. 해를 거듭할수록 일본에서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우리는 아직 일본 시장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라는 생각에서 시장 조사 겸 담당자분들 만나러 출장을 갔다왔어요. 참, 저희는 60%(sixtypercent)와 NUGU 라는 일본 플랫폼에 입점되어 있습니다. 日本のお客様、こんにちは ! 오랜만에 만난 도쿄의 골목은 여전히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이 도시에서는 모두가 각자의 할 일을 하는 장면이 눈에 띕니다. 저는 평소 뾰족한 상점을 좋아하는데 도쿄에는 이런 곳이 많아 좋았어요. 무슨 말이냐면, 본인들만의 뾰족한 취향으로 꾸려진 상점들이요. 예를 들면, 1개씩 수작업으로 나무를 깎아 만드는 100년 넘은 이쑤시개 상점이라던지, 모든 메뉴에 귀뚜라미가 들어가있는 라멘집이라던지 (일반 메뉴는 없습니다...!) 주방칼 딱 한 종류만 파는 상점이라던지요. 니혼바시 사루야의 이쑤시개 | 출처 : centraltokyo-tourism.com ANTCIKADA의 Cricket 라멘과 Cricket 소다 이런 상점들은 우리를 하여금 '생각하게' 합니다. 100년전에도 이쑤시개가 있었구나, 우리 미래 식량은 고기가 아닌 곤충이 될수도 있겠구나. 같은 생각이요. 그리고 그 생각은 곧 '소유'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가격이 1000원이던, 10만원이던 이 단계에서 이제 그것은 중요하지 않게 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갖고싶다!' 거나 '또 와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던 도쿄의 골목 스팟을 소개해볼게요. 편하게 즐겨찾기 넣어두실 수 있도록 모든 상점이름에는 구글맵스 링크를 걸어뒀습니다. 01. 나카무라 티스토어 구라마에의 골목을 걷다가 마주한 보라색 커튼! 이 차양막을 열고 들어가면, 묘한 분위기의 찻집이 나타납니다. 맛차의 유행덕에 가루말차는 모두 솔드아웃... 그렇지만 나카무라 티상점에는 맛있는 유기농 차가 많습니다. 저는 호지차를 사왔습니다. 원한다면 시음도 가능합니다. 02. 카키모리 문구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러보셨을 곳입니다. 만년필 상점이자, 나만의 노트를 만들 수 있는 문구샵입니다. 제가 간 날은 주말이고 예약을 따로 하지 않아 노트 만들기 체험은 하지 못했어요. 만년필은 시필이 가능하며, 퀄리티가 좋습니다. 03. 도구야 노보리 도구야 노보리 근처에 주방거리가 있어서, 그릇을 파는 가게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중에도 도구야 노보리의 셀렉 오브제가 가장 섬세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과 큐레이션이 좋고, 합리적 가격의 제품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친구의 선물을 이곳에서 골랐습니다. 매장 내에서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직접 사온 기물들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저는 이 그릇이 참 좋았습니다.) 04. SYURO 가구와 일상 물품, 인센스 등을 판매하는 샵입니다. 위의 종이 문진을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왔는데, 자꾸 눈에 밟히네요. 이 샵도 구라마에에 위치해있어요. 동네와 가게가 어우러질 때 기억에 더 깊게 남는 것 같습니다. 05.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 말해 뭐해인 곳. 전 츠타야의 세션 구분이 참 좋습니다. 나무가 보이는 통창도요. 06. coffee wrights 진한 라떼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세요. 기분 좋은 산미에 진하고 고소한 원두향이 일품입니다. 마찬가지로 구라마에역과 가깝습니다. 어쩐지 연희동 골목의 작은 카페들이 생각납니다. 카페가 마음에 들면 단골이 되는 편인데, 이곳이 저에겐 그렇습니다. 07. 카페 드람브르 번화가 긴자에 위치한 희한한 카페.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나이가 지긋해보이시는 사장님께서 느린 말로 메뉴를 추천해주십니다. 이건 산미가 좋을거고, 저건 향이 좋을거다. 혹시 차가운 걸 좋아하시냐? 등등. 한마디 두마디씩 건네주는 말씀에 피곤한 몸과 마음이 노곤해집니다. 이곳에서는 왠지 멋진 영감이 떠오를 것 만 같아서 노트를 펼쳤습니다. 긴자에 들르신다면 꼭 이곳에 다녀와보세요. 08. APFR APFR은 2011년 설립된 일본의 향 브랜드 입니다. 인센스, 디퓨저 등 수십가지 종류의 향 제품을 취급합니다. 사고 싶었던 POSSESS 향이 타 편집샵에서 줄지어 품절인지라 결국 도쿄의 쇼룸까지 찾아갔습니다. (....) 줄지어 늘어진 향을 하나씩 맡다보니, 제 취향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됩니다. 다른 향과 살짝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늘 갖고 싶었던 POSSESS를 샀습니다. 문제는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씨였습니다. 이 종이백을 어찌하면 좋을까 걱정도 잠시, 종이백을 커버 비닐봉투에 한겹 더 덧대주시더라고요. 사이즈와 타공부위를 보니 이런 날씨를 위해 맞춤 제작된 비닐봉투로 보였습니다. 제품의 디테일만큼 중요한 것이 서비스의 디테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감도와 서비스까지 아주 훌륭한 샵이었습니다. 참. 제품은 한국보다 몇만원 가량 저렴했습니다. APFR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도쿄에서 꼭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