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데이션 작업이 쉬울거라는 저의 오산 덕분에 (!) 지난 신제품 Summer Sweets 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Green Tea나 Sound of Peace 같은 그래픽 제품은 오히려 디자인을 한번 잡으면 제작까지 오래 걸리진 않는데요. 이 그라데이션은 색 차이가 조금만 나도 전체적인 컬러가 오합지졸이 되어버려요. 그리고 그래픽이 완성이 되었다 한들, 실제 제품 컬러와 맞추는데까지의 시간도 2배로 걸리고요. (중얼중얼…) Summer Sweets Phone Case 이미지 클릭 시 제품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열두개정도 받아본 샘플 중에 저 초록과 분홍, 미묘한 노랑 컬러가 합쳐진 제품이 마음에 쏙 들어서 Summer Sweets 이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Summer Sweets Phone Case 이미지 클릭 시 제품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저희는 제품에 어떠한 숨결이 담겨 있었으면 해요. 그 숨결이라는 건 어쩔 땐 문학 작품이기도, 시이기도, 사진이기도, 철학적 사유이기도 한데요. Summer Sweets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How sweet I roam'd from field to field 이라는 시를 담아 봤어요. 사실 평소에 아카이브 해놓고 어디에 써볼까 하고 그르렁거리던 시였는데, 드디어 새겨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얼핏 보면 사랑 시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이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시를 한 편 나눕니다. 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 여러분들께도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How sweet I roam'd from field to field How sweet I roam'd from field to field,And tasted all the summer's pride,'Till I the prince of love beheld,Who in the sunny beams did glide!He shew'd me lilies for my hair,And blushing roses for my brow;He led me through his gardens fair,Where all his golden pleasures grow.With sweet May dews my wings were wet,And Phoebus fir'd my vocal rage;He caught me in his silken net,And shut me in his golden cage.He loves to sit and hear me sing,Then, laughing, sports and plays with me;Then stretches out my golden wing,And mocks my loss of liberty. 나는 들판을 누비며 얼마나 달콤했는지,여름의 모든 자랑을 맛보았네,사랑의 왕자를 만날 때까지,그는 햇살 속을 미끄러지듯 지나갔지!그는 내 머리에 백합을 꽂아 주었고,내 이마에는 수줍은 장미를 올려주었네;그는 나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끌었고,그곳에는 그의 황금 같은 즐거움이 가득했네.5월의 상큼한 이슬에 내 날개가 젖었고,태양신이 내 노래하는 열정을 불태웠네;그는 나를 그의 비단 그물에 걸었고,황금 새장에 가두었네.그는 앉아서 내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웃으며 나와 어울리고 뛰놀며,내 황금 날개를 쭉 펼쳐 보이고는,내 자유를 잃은 것을 놀리네.